헬스를 오래 해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겁니다. “맨날 똑같은 루틴, 재미없고 지겹다.” 이럴 때 새롭고 도전적인 운동으로 ‘주짓수’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주짓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수련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헬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운동 자극과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체력 부담이나 부상으로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죠. 이 글에서는 헬스와 주짓수를 비교하며, 주짓수가 어떤 운동 효과를 주는지, 정신적 몰입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현실적인 피로감이나 단점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운동효과: 단순한 근육보다 '움직임'의 강자
헬스는 근육을 키우고 체형을 만들기에 탁월한 운동입니다. 부위별 머신이나 프리웨이트를 통해 원하는 부위만 정밀하게 자극할 수 있고, 운동 강도를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반복성입니다.
초기에는 빠른 변화가 동기부여가 되지만, 몇 개월이 지나면 운동 루틴이 지루해지고, 실생활에서는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주짓수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아니라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스파링이나 기술 연습 중에는 힘만으로 상대를 이기기 어렵고,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타이밍과 위치 선정으로 제압해야 하기에 몸 전체의 협응성과 활용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주짓수는 다음과 같은 근육 자극 효과가 뛰어납니다:
- 코어 근육: 체중 이동과 중심 잡기의 핵심
- 등, 어깨: 상대를 잡고 당기거나 고정할 때 지속적으로 사용
- 하체: 가드를 펼치거나 상대를 컨트롤할 때 강한 하체 힘 필요
- 팔, 손목: 소매, 깃, 팔을 잡아당기고 고정하는 데 지속 사용
또한 주짓수는 일종의 ‘풀 바디 HIIT’ 운동처럼 작용합니다. 짧은 스파링 안에서도 심박수는 급격히 상승하고, 숨이 차며, 근지구력 소모가 매우 큽니다.
즉, 헬스보다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우고,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효과를 냅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주짓수는 효과적입니다.
물론 식단 관리를 병행해야겠지만, 주짓수는 지루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헬스보다 지속 가능한 운동 습관으로 자리 잡기 좋습니다.
다만 주짓수는 근육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분명히 몸은 단단해지지만, 보디빌딩처럼 대근육을 만드는 데는 헬스가 더 적합합니다. 따라서 외형 개선이 목적이라면, 웨이트를 병행하거나 주짓수 후 보완운동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집중력 향상: 뇌가 먼저 운동하는 스포츠
헬스는 물리적으로 힘을 쓰는 운동입니다. 반면 주짓수는 **‘두뇌 스포츠’**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뇌가 먼저 움직이고, 몸이 그 명령을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정신적 집중력과 판단력이 운동성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주짓수를 수련할 때는 단순히 기술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판단, 전략 구성, 상대에 따른 즉흥적 대응력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사이드 컨트롤을 시도할 때 이를 회피하기 위한 타이밍 계산, 역기술 선택, 위치 조정 등 머리 회전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죠.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체력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인지능력과 반사신경, 공간지각 능력, 멀티태스킹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자극합니다.
실제로 많은 수련자들이 주짓수를 하면서 "운동을 하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루 스트레스가 날아간다"고 말합니다.
이는 몰입 상태인 '플로우(flow)'의 경험으로, 정신적 힐링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주짓수 수련 중에는 스마트폰, 업무 생각, 인간관계 스트레스 등 **외부 자극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순간 집중’**이 가능하며, 이는 명상이나 요가와도 비슷한 정신적 이완 효과를 줍니다.
또한 주짓수는 등급 체계가 있는 운동입니다.
흰띠-파란띠-보라띠-갈띠-검은띠 순으로 레벨이 구분되고, 각 단계마다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다릅니다. 이는 수련자에게 끊임없는 목표와 성취감을 부여하며,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기 성장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즉, 헬스가 육체의 반복이라면, 주짓수는 전략과 몸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몰입형 스포츠라 할 수 있습니다.
피로누적과 부상의 리스크: 이 점은 꼭 고려하자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단점은 있습니다. 주짓수 역시 예외는 아니며, 특히 주짓수는 초보자일수록 부상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시작 전 반드시 이해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주요 리스크 1: 관절/근육 부상
주짓수는 상대와 실시간으로 부딪히고 얽히는 스포츠입니다.
기술 수행 중에는 관절을 비틀거나, 목을 조르거나, 넘어뜨리는 동작이 포함되기 때문에, 준비운동 부족이나 경험 부족 시 관절 손상, 목·어깨·무릎 통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리스크 2: 피로누적
1~2라운드의 스파링만으로도 온몸에 힘이 빠질 정도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특히 체력이 부족하거나 회복 루틴이 부족한 경우, 다음날 극심한 근육통이나 일상 피로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헬스처럼 루틴을 세분화하거나 휴식일을 설정하기가 어려워 과훈련이 되기 쉬운 것도 단점입니다.
주요 리스크 3: 위생/환경 요인
도장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매트, 도복 등으로 인해 **피부 감염(무좀, 종기,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땀이 많은 사람은 도복 안에서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 탈수나 어지러움을 겪는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고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모든 리스크는 기본 수칙과 적응 루틴을 지킨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 항상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철저히
- 처음엔 스파링보다 기술 위주 수련
- 휴식일 확보 및 영양 섭취/수면 강화
- 개인 위생용품 챙기기 (매트 클리너, 개인 도복, 샤워용품 등)
결국, 주짓수는 헬스보다 몸에 자극이 크고 회복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관리가 더 필요한 운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짓수는 헬스를 대체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당신의 운동 목적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 근육 성장, 부위별 체형 개선 → 헬스가 유리
- 전신 체력 향상, 유산소+무산소 복합 자극 → 주짓수가 탁월
- 운동 중 몰입감과 스트레스 해소, 실전 활용 능력 향상 → 주짓수가 유리
- 반복 루틴이 편한 사람 → 헬스
-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기술 성장, 벨트 승급이 동기부여 되는 사람 → 주짓수
결론
헬스가 지루하다면, 주짓수는 단순한 대안이 아닌 새로운 운동 세계의 입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체형을 가꾸는 운동이 아니라, 몸과 정신, 기술과 감정을 모두 단련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면, 주짓수는 평생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가 될 것입니다.
운동이 지겨운가요? 그렇다면 오늘, 도복을 입고 매트 위에서 첫 한 걸음을 내디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