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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종류가 있다? 요즘 뜨는 갈색지방 (백색지방과의 차이점)

by G2namu 2025. 4. 19.

지방도 종류가 있다? 요즘 뜨는 갈색지방 (백색지방과의 차이점)

‘지방’이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다이어트나 건강관리 정보를 접할 때면 지방은 항상 ‘감소’의 대상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지방도 모두 같은 지방이 아닙니다. 최근 건강과 체중조절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갈색지방’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낯선 이 지방은 사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착한 지방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반면 흔히 알고 있는 백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과잉 축적되면 비만과 대사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지방의 차이점과 각각의 역할, 그리고 갈색지방을 늘리기 위한 실천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백색지방은 저장, 갈색지방은 소비

우리 몸의 지방세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체지방', 즉 백색지방(White Adipose Tissue, WAT)이고, 다른 하나는 열을 생산하고 대사를 촉진하는 갈색지방(Brown Adipose Tissue, BAT)입니다.

백색지방은 우리가 먹고 남긴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저장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특히 복부, 허벅지, 팔뚝, 엉덩이 등에 많이 분포하며, 이들이 지나치게 축적되면 내장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됩니다. 백색지방세포는 크고 둥글며, 내부에는 커다란 지방방울이 한 개 들어 있고, 미토콘드리아(세포 에너지 공장)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반면 갈색지방은 주로 아기나 동면을 하는 동물에게 많이 존재하는 지방조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게 아니라 ‘소모’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갈색지방의 핵심은 바로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갈색빛을 띠며, 체내 열생산(열발생, thermogenesis)을 담당합니다. 즉, 갈색지방은 지방을 태워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매우 유익한 조직입니다.

성인에게도 갈색지방은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성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PET-CT 등의 영상장비를 통해 어깨, 쇄골 주변, 척추 양옆 등에 일정량의 갈색지방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갈색지방이 줄어들고 백색지방이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이 균형이 깨질수록 대사 저하, 체중 증가, 냉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백색지방은 ‘저장형 지방’, 갈색지방은 ‘소비형 지방’입니다. 갈색지방이 많은 사람은 기초대사량이 높고, 추위에 강하며,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지방을 무조건 없애는 게 아니라, 이처럼 좋은 지방은 ‘활성화’시켜야 하는 것이죠.

갈색지방을 활성화하는 생활습관

그렇다면 갈색지방은 타고나야만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갈색지방을 활성화하거나, 백색지방을 ‘베이지 지방’이라는 중간 단계로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래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들입니다.

① 추위에 노출되기
갈색지방은 체온 유지를 위해 작동하므로, 적당한 추위에 노출될수록 더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18~20도 정도의 쌀쌀한 환경에서 꾸준히 생활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갈색지방의 활성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찬물 샤워, 냉찜질, 겨울철 외출 시 가볍게 걷기 등을 통해 갈색지방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② 유산소 운동하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파워워킹 등은 백색지방을 연소시키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그 일부를 베이지 지방(beige fat)으로 전환시키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베이지 지방은 갈색지방과 유사한 기능을 하며, 신체 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킵니다. 하루 30~4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갈색지방 활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③ 잘 자기
수면은 지방대사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 중에는 렙틴, 그렐린, 인슐린 같은 호르몬들이 조절되며, 이 호르몬들은 모두 지방의 축적 혹은 소모에 영향을 미칩니다. 7~8시간의 충분한 숙면은 갈색지방의 기능을 유지하고 대사를 활발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④ 음식의 힘 활용하기
고추의 캡사이신, 커피의 카페인, 녹차의 EGCG 성분 등은 체온을 살짝 상승시키고 열을 발생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들 성분은 갈색지방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지방산의 산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단, 위장장애나 카페인 민감성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⑤ 식단 조절
지방을 태우려면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몸에 적절한 연료와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백질 중심의 식단은 근육 유지와 대사 촉진에 유리하며, 적절한 탄수화물은 렙틴 분비를 자극해 지방대사를 돕습니다. 인슐린 스파이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GI(당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구성하는 것도 갈색지방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지방은 없애는 게 아니라, 제대로 관리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지방을 단순히 "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갈색지방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지방도 존재합니다. 지방은 우리의 생존, 체온 유지, 호르몬 균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어디에 쌓였는가,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현대인의 식습관, 활동량 저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갈색지방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백색지방의 축적을 촉진합니다. 그래서 지방을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좋은 지방은 늘리고 나쁜 지방은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지방은 단순히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 전체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 갈색지방이라는 새로운 시선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냉샤워 30초, 파워워킹 20분, 저녁 11시 이전 취침을 실천해 보세요. 몸 안의 갈색지방이 깨어나는 순간, 건강과 체중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할 것입니다.